팰월드 개발사 포켓페어 "게이머는 생성형 AI 원치 않는다"

Editor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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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월드 개발사 포켓페어가 생성형 AI를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 '게이머의 반대'를 꼽았다. 아티스트의 자율성 존중과 함께, 향후 인간이 제작한 게임이 경쟁력을 갖는 '진정성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팰월드 개발사 포켓페어가 생성형 AI 도입에 대해 다시 한번 분명한 선을 그었다. 지난 6월 18일 게임스레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존 버클리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겸 퍼블리싱 매니저는 회사가 생성형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유는 명확했다. 버클리 디렉터는 "게이머들이 원하지 않는다"라며 "게이머가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끝이고, 더는 논의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업계 전반에서 생성형 AI 도입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과 대조적인 행보다.

게이머가 원치 않는다면 그것으로 끝

존 버클리 디렉터는 그동안 팰월드의 일부 캐릭터나 에셋에 생성형 AI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부인해 왔다. 그는 이번에도 기술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버클리 디렉터는 "일부에서 AI를 활용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와는 맞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는 생성형 AI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거품이라는 표현을 아끼면서도 생성형 AI 기술의 지속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버클리 디렉터는 "스팀 등 유통 플랫폼에서도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짚았다. 실제로 최근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공개된 일부 신작들의 경우, 생성형 AI 사용 여부를 두고 팬들의 반발이 일자 개발사들이 급히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기술을 도입할 필요가 없는 실질적 이유도 덧붙였다. 버클리 디렉터는 "사내에 우수한 아티스트가 많고, 다들 직접 창작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들을 대체하면서까지 생성형 AI를 도입할 이유가 없으며, 이는 무의미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을 생성형 AI로 대체하려는 업계의 일반적인 움직임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포켓페어가 고수하는 반(反)생성형 AI 기조

포켓페어 퍼블리싱 부문 소개 이미지와 게임 라인업
포켓페어 퍼블리싱이 공개한 라인업 키 아트

이러한 포켓페어의 행보는 임기응변식 대처가 아니다. 포켓페어는 올해 1월 외부 개발사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퍼블리싱 사업부를 신설하며, 생성형 AI를 쓰는 프로젝트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핵심 조건을 내걸었다.

버클리 디렉터는 지난해 10월 게임스컴 아시아에서도 이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거짓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것이 우리의 실제 원칙"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생성형 AI나 Web3, NFT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젝트라면 다른 파트너를 찾는 게 맞다"며 "포켓페어는 그런 곳과 협력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역설적이게도 포켓페어 역시 생성형 AI 사용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AI 논란이 수상 취소로 번진 사례처럼 한 번 붙은 의혹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팰월드의 일부 언어 번역에 기계 번역을 썼다는 주장이 돌자, 버클리 디렉터는 번역가 이름을 개별 공개하지 않는 업계 관행이 부른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런 의심을 "마녀사냥"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인간이 제작한 게임과 '진정성 시장'

존 버클리 디렉터는 팰월드에 생성형 AI를 들이지 않겠다는 원칙을 넘어, 업계 전체의 흐름으로 '진정성 시장'을 핵심에 두었다. 스팀에 저품질 AI 게임이 대거 유입되면, 소비자와 개발자 모두 인간이 제작한 게임을 가려내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만 해도 출품된 데모 약 8,600개 중 1,700여 개가 생성형 AI를 활용했다.

업계 관계자인 그조차 데모 행사에서 생성형 AI로 만든 에셋이나 이미지를 보면 아쉬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특히 '인간이 제작한 게임'이라는 표기가 거꾸로 차별화 마케팅이 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모든 게임은 인간이 만든 것으로 전제돼야 한다"며 "'이 게임은 인간이 만들었습니다' 같은 경고성 안내를 붙여야 한다면 다소 서글픈 디스토피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별로 생성형 AI를 대하는 온도차가 뚜렷하다고 봤다. 일본 개발사의 주요 인사인 그는 아시아 시장이 AI 도입에 비교적 개방적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는 올해 생성형 AI가 인력에서 앞선 중국·미국과 국내 스튜디오의 격차를 좁히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진정성을 앞세운 포켓페어와는 결이 다른 시장 전략인 셈이다. 버클리 디렉터는 "향후 2~3년 내 이 지점에서 더 큰 충돌이 벌어질 것"이라며 서구권을 중심으로 반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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