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가격 인상 직후 미국 판매 30% 급감… 빈자리는 스위치2가 채웠다
소니가 4월 2일 PS5 가격을 100달러 인상한 직후 미국 4월 콘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30% 급감했다. 반짝 수요는 짧았고, 그 빈자리는 가격을 묶어둔 스위치2가 차지했다.
소니가 4월 2일 PS5 가격을 또다시 올렸고, 그 직후 미국 시장 성적표가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의 4월 미국 데이터에 따르면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0% 급감했다. 가격 인상 직후 수요가 즉각 빠진 모양새다.
인상 폭은 작지 않다. PS5 일반판은 649.99달러, PS5 프로는 899.99달러로 각각 100달러, 150달러가 뛰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을 아우르는 전 세계 동시 인상이었다.
서카나의 맷 피스카텔라 애널리스트는 발표 직후 반짝 수요가 몰렸지만 오래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인상을 피한 수요는 가격을 유지한 닌텐도 스위치2로 향했다.
PS5 649달러, 프로 899달러 — 작지 않은 인상 폭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보면 시장의 반응이 이해된다. 소니는 3월 2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인상을 예고하고, 4월 2일부터 새 권장소비자가격을 적용했다. 미국 기준 PS5 일반판은 649.99달러, PS5 프로는 899.99달러로 책정됐다. 디지털 에디션(599.99달러)과 휴대용 기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털(249.99달러) 가격도 함께 뛰었다.
미국 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은 PS5 569.99파운드·프로 789.99파운드, 유럽은 649.99유로·899.99유로, 일본은 9만 7,980엔·13만 7,980엔으로 올랐다. 사실상 전 세계 동시 인상이다.
소니가 내건 명분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지속적인 압력'이다. 업계는 메모리와 스토리지 부품 공급난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한다. 실제로 메모리 가격 급등은 올해 게임 기기 시장 전체를 짓누른 악재였다. 통상적으로 콘솔은 수명주기 후반에 가격을 낮춰 보급률을 끌어올리지만, 출시 5년 차를 맞은 PS5는 반대 행보를 택했다.
발표 직후 반짝 수요, 그 뒤는 절벽
이례적인 결정의 여파는 곧바로 판매 지표에 나타났다. 서카나의 4월 미국 집계 결과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0% 급감했다. 가격 인상 첫 달부터 두 자릿수 하락세가 찍힌 셈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인상 발표 직후의 흐름이다. 피스카텔라 애널리스트는 3월 27일 예고가 나오자 가격이 오르기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4월에 접어들어 인상가가 실제 적용되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다.
발표 직후 몰린 수요는 결국 미래의 구매를 앞당긴 결과에 가깝다. 3월 말에 기기를 산 소비자는 4월 시장에서 빠지기 마련이다. 반짝 매출 직후 4월의 급감이라는 극단적인 곡선이 그려진 배경이다.
5월 전망은 더 어둡다 — 소니도 인정한 하락세
30% 감소가 바닥이 아닐 가능성도 크다. 피스카텔라 애널리스트는 5월 지표가 더 가파르게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소매점이 기존 재고에 인상가를 즉시 반영하지 않았지만, 이 물량이 소진되고 신규 입고분부터는 100달러 오른 가격이 고스란히 체감되기 때문이다.
소니 자신도 이런 둔화를 숫자로 못 박았다. 5월 공개된 소니 실적(2025 회계연도 4분기, 1~3월)에서 PS5 하드웨어 판매 대수는 150만 대로 전년 동기(280만 대) 대비 약 46% 줄었다. 하드웨어 매출 또한 1,098억 엔을 기록하며 전년(1,833억 엔)보다 40%가량 감소했다.
소니 실적 발표에서 회사 측은 2026년 남은 기간에도 하드웨어 매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 및 네트워크 사업 전체 실적은 네트워크 서비스와 서드파티 타이틀이 방어하고 있지만, 기기 판매 자체는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가격 인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판매량 축소로 이어지는 구간에 진입했다.
PS5의 빈자리를 채운 스위치2
PS5에서 이탈한 수요가 시장에서 증발한 것은 아니다. 서카나 집계 기준 4월 미국 게임 하드웨어 지출은 2억 6,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오히려 34% 증가했다. 주력 콘솔의 판매량이 30% 급감한 상황에서 전체 지출이 늘어났다는 것은 이 자금이 경쟁 기기로 향했다는 의미다.
그 반사이익은 닌텐도 스위치2가 흡수했다. 스위치2는 4월 판매 대수와 매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하며 PS5를 2위로 밀어냈다. 피스카텔라 애널리스트는 닌텐도의 월간 기기 지출 점유율이 202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4월 미국 최다 판매 게임 역시 닌텐도의 '토모다치 라이프: 리빙 더 드림'이 차지했다.
시장을 가른 결정적 요인은 가격이다. 스위치2는 기존 권장소비자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PS5가 100달러 비싸진 시점에 경쟁사는 가격을 묶고 소프트웨어 라인업으로 대응한 셈이다. 지갑을 열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셈법이 명확해졌다.
누적 보급량은 PS4 상회… 하반기 가격 격차가 변수
다만 PS5의 시장 지배력이 완전히 흔들렸다고 보기는 이르다.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PS5의 누적 보급량은 여전히 전작인 PS4를 웃돈다. 판매 속도가 다소 더뎌졌을 뿐, 기기 보급이라는 토대 자체가 무너진 국면은 아니다.
또 다른 변수는 닌텐도의 하반기 정책이다. 스위치2 역시 9월부터 기기 가격을 50달러 인상할 예정이다. 메모리 부품 공급난이라는 공통의 압박에 시차를 두고 대응할 뿐, 닌텐도 역시 가격 인상을 피하지는 못했다. 9월이 지나면 두 기기 모두 인상된 가격표를 달고 경쟁하게 된다.
결국 4월 시장 지표와 소니 실적이 한목소리로 가리키는 것은 소비자의 높은 가격 민감도다. 기기 값이 100달러 오르자 즉각 판매량이 30% 꺾였고, 가격을 묶어둔 경쟁 기기로 수요가 이동했다. 하반기 들어 양측의 가격 격차가 다시 좁혀질 때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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