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285억, 펄어비스의 화려한 반등: 붉은사막 연말 950만장이 보인다

Editor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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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2026년 1분기 매출 3,285억 원, 영업이익 2,121억 원으로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붉은사막이 단독으로 2,665억 원을 끌어올렸고, NH투자증권은 연말 950만 장 판매를 전망했다.

펄어비스가 2026년 1분기 매출 3,285억 원, 영업이익 2,12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 2,584.8%, 매출 증가율 419.8%.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이다.

주인공은 단연 붉은사막이다. 신작 단독으로 분기 매출 2,665억 원을 끌어올렸고, 출시 26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은 5월 13일 보고서에서 펄어비스 목표주가를 6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핵심 근거는 붉은사막의 2026년 연간 판매량 추정치 950만 장과 연간 매출 추정치 6,384억 원이다.

7년간 검은사막 한 IP에 의지해온 펄어비스가 단 한 분기에 두 IP 회사로 재포지셔닝됐다. 분기 영업이익 2,121억 원이라는 숫자가 그 변화를 한 줄로 요약해준다.

분기 영업이익 2,121억, 증가율 2,584% — 분기 사상 최고

붉은사막 인게임 장면
붉은사막 인게임 장면

숫자가 비현실적이다. 매출 3,285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419.8% 증가, 영업이익 2,121억 원은 무려 2,584.8% 증가. 당기순이익도 1,700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치다.

증가율이 네 자리수를 찍는 것은 신작 한 종이 회사 매출 구조 자체를 뒤집었다는 뜻이다. 검은사막 한 IP에 7년을 의지해온 펄어비스가 단 한 분기에 두 IP 회사로 재포지셔닝된 셈이다.

해외 매출 비중도 같이 폭발했다. 1분기 해외 매출 비중 94%. 사실상 글로벌 매출로 분기를 채운 결과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보다 6배 가까이 높은 이유는 신작 매출이 고마진 패키지 매출이기 때문이다. 콘솔·PC 패키지 게임의 1회 판매는 라이브 운영 매출보다 마진율이 훨씬 높다. 매출이 419% 늘면 영업이익은 그 이상으로 늘어나는 구조가 1분기에 그대로 작동했다.

분기 영업이익 2,121억 원은 한국 게임사 분기 사상으로도 상위권 수치다. 엔씨소프트·넥슨·크래프톤이 단기간 기록한 분기 영업이익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다. 펄어비스 라벨이 바뀌었다는 시장 평가가 여기서 시작된다.

출시 26일 만에 500만 장 — 200→300→400→500의 폭발 곡선

붉은사막 인게임 스크린샷
붉은사막 인게임 스크린샷

붉은사막의 출시 후 판매 곡선이 가팔랐다. 1일 200만 장, 4일 300만 장, 12일 400만 장, 26일 500만 장.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누적 500만 장을 돌파했다.

출시 첫 날 200만 장 자체가 이미 한국 콘솔/PC 게임 역사에서 드문 숫자다. 그 뒤로도 매주 100만 장씩 쌓아간 셈인데, 일반적으로 콘솔/PC 패키지 게임은 첫 주 정점 이후 매출 곡선이 빠르게 내려간다. 붉은사막은 그 곡선이 4주 가까이 유지됐다. 초기 폭발이 단순 신작 마케팅 효과가 아니라 입소문이 받쳐주는 곡선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메타크리틱 평점과 스트리머·유튜브 노출이 충분히 뒷받침해 첫 주 이후에도 신규 유입이 끊기지 않은 패턴이다.

26일 누적 500만 장의 또 다른 의미는 4월 한 달간의 매출이 그대로 1분기 실적에 잡혔다는 점이다. 출시 시점이 1분기 말에 맞춰져 있었기에 4월 26일까지의 판매분이 분기 실적 폭발로 직결됐다. 2분기에 같은 페이스가 유지되면 분기 매출은 또 한 번 갱신될 수 있다.

콘솔 50% PC 50% — 글로벌 콘솔 시장 정조준 성공

붉은사막 인게임 장면
붉은사막 인게임 장면

펄어비스가 공개한 플랫폼 매출 비중은 PC 50%, 콘솔 50%다. 한국 게임사 신작에서 콘솔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례는 드물다. 한국 게임 시장은 전통적으로 PC·모바일 중심이고, 콘솔은 글로벌 매출 비중에서 후순위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붉은사막은 처음부터 콘솔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설정해 출시됐다. PS5·Xbox Series 동시 런칭, 4K·HDR 최적화, 글로벌 메타크리틱 리뷰 대응까지 콘솔 플레이어 기대치에 맞춰 빌드를 다듬은 결과가 매출 50% 비중으로 돌아왔다.

해외 매출 94%라는 숫자와 합쳐 보면 그림이 더 분명해진다. 펄어비스는 더 이상 '한국에서 만든 PC MMO 회사'가 아니다.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회사로 라벨이 바뀌었다. 이 라벨이 다음 신작 기대치에 그대로 반영된다.

콘솔 매출 50%는 후속 콘텐츠 전략에도 영향을 준다. PC 위주 라이브 운영이 아니라, 콘솔 시즌 패스·DLC·확장팩을 묶은 멀티 플랫폼 라이브 운영을 처음부터 설계해야 한다.

NH투자증권, 연말 950만 장 전망 — 목표주가 6만 5,000원으로 상향

NH투자증권은 5월 13일 펄어비스 목표주가를 6만 5,000원으로 상향했다. 핵심 근거는 붉은사막의 연간 판매량 추정치 950만 장과 연간 매출 추정치 6,384억 원이다.

현재 공식 누적 판매량은 500만 장이다. NH는 남은 8개월 동안 추가로 450만 장이 더 팔린다고 보는 셈이다. 출시 직후 26일에 500만 장이라는 곡선의 기울기를 그대로 연장한 추정이 아니라, 하반기 DLC·시즌 패스로 신규 콘텐츠가 들어오는 시점의 2차 모멘텀까지 포함한 숫자다.

증권가 전망은 보수적·중립·낙관 시나리오로 갈리지만, NH의 950만 장은 시장 상단 추정치에 해당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펄어비스는 단일 IP로 연간 6,000억 원 이상을 만드는 글로벌 콘솔/PC 퍼블리셔 반열에 직접 올라간다.

950만 장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또 다른 의미는 일본·유럽·북미 콘솔 시장에서 펄어비스 IP가 정착했음을 시사한다는 점이다. 단일 시장에서 만들어지는 숫자가 아니라 다지역 동시 판매가 받쳐줘야 가능한 규모다.

다만 950만 장이 단순 신작 매출만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패키지 판매뿐 아니라 시즌 패스·DLC·확장팩·인게임 결제가 합쳐진 실질 사용자 규모로 보는 시각이 더 현실적이다. 어쨌든 NH가 그린 그림이 현실화되면 펄어비스는 2026년에 단일 IP로 매출 신기록을 갱신하는 회사가 된다.

검은사막의 그늘에서 벗어나다 — 두 IP 시대의 시작

검은사막 키 아트
검은사막 키 아트

같은 분기에 검은사막 매출도 616억 원으로 안정적이었다. 7년 차 라이브 게임으로서 분기 600억 대 매출은 매우 양호한 흐름이다. 다만 회사 전체 매출에서 비중은 19%로 떨어졌다.

붉은사막 2,665억 vs 검은사막 616억. 매출 비중으로 보면 4.3:1이지만, 검은사막이 죽어서 비중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붉은사막이 너무 빠르게 커서 비중이 재편된 것이다. 펄어비스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검은사막은 7년이 지난 라이브 게임치고 분기 600억 대를 유지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라이브 게임은 5년 차 이후 매출 곡선이 가파르게 내려가는 게 일반적인데, 검은사막은 그 곡선을 평탄하게 유지하고 있다.

두 IP 구조가 자리를 잡으면 신작 출시 사이클 자체에 여유가 생긴다. 검은사막 매출이 받쳐주는 한 펄어비스는 차기 신작 개발에 충분한 시간을 들일 수 있다.

하반기 DLC·시즌 패스가 950만 장 시나리오의 진짜 분기점

NH가 그린 950만 장 시나리오의 진짜 변수는 하반기 콘텐츠 로드맵이다. 초기 26일에 500만 장이 빠진 다음, 자연 감소 곡선만 따라가면 950만 장은 어렵다. 추가 콘텐츠로 신규 유입 모멘텀을 한 번 더 만들어야 한다.

예상 카드는 두 가지다. 첫째, 대규모 무료 업데이트로 입소문을 재가열하고 미구매자 유입을 늘리는 전략. 둘째, 유료 DLC·시즌 패스로 기존 구매자의 ARPU를 끌어올리는 전략. 두 카드를 함께 쓰면 누적 판매량과 콘솔 라이브 매출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DLC 콘텐츠 규모와 출시 시점도 변수다. 너무 일찍 풀면 본편 매출 곡선이 일찍 꺾이고, 너무 늦으면 신규 유입 모멘텀이 사라진다. 일반적으로 출시 3~4개월 뒤 첫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가 들어가는 패턴이라, 7~8월이 첫 변곡점이 된다.

붉은사막의 1분기는 펄어비스의 화려한 반등을 확정했다. 다음 변수는 연말 시나리오다. 950만 장이 현실이 되면 펄어비스는 글로벌 콘솔/PC 시장에서 매년 한 자리수 백만 단위로 판매되는 IP 두 종을 가진 회사가 된다. 그 라벨을 확정짓는 분기가 2026년 4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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