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설 연휴 모바일 게임 순위 분석
2026년 설 연휴, 메이플 키우기 확률 조작 전액환불 사태로 1위 공백이 발생한 틈을 타 라스트 워가 정상을 탈환했다. TOP 5 중 4개를 해외 게임이 차지한 배경에는 중국 4X 전략 게임의 공세와 원·달러 환율 이슈가 겹쳐 있다.
2026년 설 연휴(2/16~18) 전후로 한국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판이 크게 요동쳤다. 1월 내내 독주하던 메이플 키우기가 3위로 밀려나고,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1위를 탈환한 것이다. 하지만 이 변동의 배경은 단순히 '해외 게임이 잘 나갔다'로 설명할 수 없다. 메이플 키우기 확률 조작 사태에 따른 전액환불로 1위 공백이 생긴 것과, 중국 4X 전략 게임의 한국 시장 공략이 맞물린 결과다.
설 연휴 직후 Google Play 매출 순위 (2월 셋째 주)
1. 메이플 키우기 1위 독주 마감
라스트 워의 1위 탈환을 이해하려면, 메이플 키우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월 사이, 메이플 키우기의 확률형 아이템인 어빌리티 시스템에서 최고 등급 수치가 일정 기간 아예 등장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문제는 이를 인지한 담당자가 유저 고지 없이 '잠수함 패치'로 조용히 수정한 것이 발각된 것이다.
논란이 폭발하자 넥슨은 1월 28일 공동대표 명의의 사과문과 함께 2025년 11월 6일~2026년 1월 28일 결제분에 대한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환불 규모는 약 1,300억 원에 달한다. 환불 접수 기간(2/5~2/15)이 공교롭게도 설 연휴(2/16~18) 직전에 마무리됐고, DAU는 12월 25만 명에서 2월 16일 15만 3천 명으로 34% 급감했다. 결과적으로 메이플 키우기가 스스로 만든 1위 공백을 라스트 워가 차지한 것이다.
2. 중국 4X 전략 게임의 한국 시장 장악
설 연휴 직후 매출 TOP 5를 보면 라스트 워(중국 FUNFLY), WOS(중국 Century Games), 로블록스(미국), 라스트 Z(중국 Florere Game)가 1·2·4·5위를 차지했고, 한국 게임은 3위 메이플 키우기가 유일하다. 2026년 1월 기준 4X 전략 장르의 월 매출은 7,000만 달러(약 1,015억 원)에 달하며, 9년간 부동의 1위였던 MMORPG를 처음으로 제쳤다. 라스트 워의 2024년 한국 매출은 약 3,500억 원,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의 글로벌 누적 매출은 40억 달러에 이른다.
전략 게임 4개(라스트 워, WOS, 라스트 Z, 킹샷)가 동시에 TOP 10에 포진한 건 한국 모바일 게임 역사상 처음이다. 환율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중국 4X 전략 게임의 한국 시장 장악력이 실질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3. 라스트 워 재결제 강요 논란: 1위의 그림자
매출 1위를 탈환한 라스트 워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라스트 워는 환불을 신청한 이용자의 '신용점수'를 차감해 게임 이용을 제한하고, 환불받은 금액만큼 재결제해야 정상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환불을 받으면 게임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다. 해외 게임사의 경우 국내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소비자 보호가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국 4X 전략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장악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소비자 보호 이슈는 앞으로 더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4. 설 이벤트 수혜작: 오딘, 니케, 명조의 급상승
복합적인 시장 변동 속에서도 설 이벤트 효과로 급상승한 게임들이 눈에 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다. 서비스 이래 최초로 전설 무기 형상 소환권을 배포(최대 66장)하는 파격 이벤트를 펼쳤고, 이 효과로 7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리코리스 리코일 컬래버레이션을 앞세워 10위권에 재진입했고,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에이메스 업데이트로 34위에서 8위까지 26계단을 뛰어올리며 이번 연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산 게임 쪽에서는 리니지M이 '아덴의 따뜻한 설날' 이벤트로 7위까지 올랐고,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구 세나 영웅 설날 특별 소환과 여포 신규 캐릭터로 30위권에서 13위까지 급등했다.
대형 게임사들도 총력전을 펼쳤다. 넥슨은 모바일 7종, 엔씨소프트는 7종, 넷마블은 무려 13종에서 동시에 설날 이벤트를 열었다.
5. 2025년 설 vs 2026년 설: 완전히 달라진 풍경
작년 설과 비교하면 시장 지형 변화가 극명하다. 2025년 설에는 리니지M이 1위를 차지했고, 상위권 대부분이 국산 MMORPG였다. 한국 게임사들의 텃밭이라는 인식이 유효했던 시기다.
2026년 설은 완전히 다른 그림이다. 1위부터 해외 게임이고, TOP 5 중 4개가 외산이다. 장르도 MMORPG 대신 4X 전략이 주류가 됐고, 전략 게임 4개(라스트 워, WOS, 라스트 Z, 킹샷)가 동시에 TOP 10에 포진한 건 한국 모바일 게임 역사상 처음이다. 다만 이 변화가 순수한 시장 경쟁력의 결과인지, 메이플 키우기 사태라는 돌발 변수와 환율 효과가 겹친 착시인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마치며: 순위 이면의 진짜 질문
설 연휴 순위 변동의 핵심은 '해외 게임이 강해졌다'가 아니라, '국산 게임의 자충수와 해외 게임의 구조적 이점이 겹쳤다'에 있다. 메이플 키우기는 확률 조작과 전액환불이라는 자충수로 1위 자리를 내줬다. 해외 게임은 환율 효과로 매출 수치가 부풀려지고, 재결제 강요 같은 공격적 수익 모델이 규제 사각지대에서 작동하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고, 메이플 키우기가 다시 1위를 되찾을지, 중국 전략 게임의 장악이 계속될지가 2월 하반기의 관전 포인트다. 그보다 중요한 건 해외 게임의 소비자 보호 문제와 환율에 따른 과금 형평성이라는, 순위판 너머의 구조적 질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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