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조 스타게이트, 제2의 네옴시티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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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투자자 이탈, 파트너사 재정난, 메모리 대란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8.8조까지 비용이 폭증한 네옴시티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인가.

202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옴시티의 대폭 축소를 발표했다. 초기 $1.6조에서 $8.8조까지 비용이 폭증한 이 메가 프로젝트는 결국 현실 앞에 무릎을 꿇었다. 170km 직선 도시 'The Line'은 규모가 줄었고,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은 무기한 연기됐다.

같은 시각, 또 다른 수천억 달러 규모 메가 프로젝트가 비슷한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오픈AI의 $500B(약 730조 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다.

OpenAI, 2027년 현금 고갈 가능성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 투자자 이탈 위기 현장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자금 조달이 벽에 부딪혔다

뉴욕타임스 분석가에 따르면, 오픈AI는 2027년 중반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 2026년 예상 손실만 $140억(약 20조 원)이다. 2029년까지 누적 $1150억 현금 소진이 전망되며, 이는 당초 예상보다 $800억이나 많은 수치다.

매출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2025년 연간 매출 $200억 돌파, 주간 활성 사용자 9억 명. 하지만 지출이 수익을 압도한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Rob Siegel 교수는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790억~$1340억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026년 4월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 비영리 원칙을 배신했다는 것이 머스크의 주장이다.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오픈AI의 영리 전환과 IPO 계획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CFO, 스타게이트 지연 공식 인정

스타게이트 미시간 데이터센터 렌더링 이미지 Oracle 투자
미시간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조감도, 과연 완공될 수 있을까

2025년 8월, 소프트뱅크 CFO 고토 요시미쓰가 실적발표에서 공식 인정했다.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 중이다." 부지 선정, 이해관계자 조율, 에너지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허브인 버지니아 북부에서는 전력망 연결에 7년 지연이 보고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전기를 집어삼키는 괴물이다. 그런데 전기가 없다.

투자자들도 손을 빼고 있다. JP모건이 $380억 부채 조달을 주도했지만, 첫 5개 데이터센터 중 2곳의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다. 20개 데이터센터가 목표인데 2곳도 못 채웠다.

오라클은 신용등급 하락 위기에 처했다. 주가는 11월 이후 1/3 이상 폭락했다. 소프트뱅크는 $225억 납부를 위해 엔비디아와 티모바일 지분을 급매해야 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냉소했다. "데이터센터 허니문은 끝났다."

메모리 대란: 스타게이트가 자초한 위기

DDR5 메모리 가격 폭등 그래프 2024-2025년 램 가격 상승
DDR5 램 가격 추이, 2024년부터 수직 상승 중

더 아이러니한 것은, 스타게이트가 자신의 비용을 스스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10월, 오픈AI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월 90만 웨이퍼, 전 세계 DRAM 생산량의 약 40%를 사용할 전망이다. 나머지 60%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그리고 전 세계 PC·스마트폰 제조사가 나눠 가져야 한다.

결과는? 2025년 연간 DRAM 가격 172% 폭등. 문제는 스타게이트가 이 폭등한 가격으로 전 세계 메모리의 40%를 사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 한 곳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메모리가 필요한데, 그 단가가 매 분기 50% 이상 오르고 있다.

마이크론의 수밋 사다나는 선언했다. "2026년은 완전 매진이다." 메모리를 확보하려다 메모리 값을 폭등시키고, 그 비용이 다시 프로젝트로 되돌아오는 악순환. 스타게이트의 인프라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게이머와 소비자가 대가를 치른다

2026년 데이터센터 메모리 소비량 70% AI 인프라 메모리 독점
2026년 데이터센터가 전체 메모리 생산량의 70%를 집어삼킨다

델 COO 제프 클라크는 말했다. "이 속도로 비용이 상승한 적이 없다." 소비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모건스탠리는 델 주식 투자등급을 하향했다.

게이밍 PC는 직격탄을 맞았다. 고용량 램이 필수인 게이밍 PC의 메모리 비용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2025년 상반기 10-18%에서 거의 두 배로 뛰었다. 도쿄 아키하바라에서는 소매점들이 메모리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네옴시티와의 유사점

네옴시티($8.8조 추정)와 스타게이트($500B)는 규모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둘 다 화려한 발표 후 현실의 벽에 부딪혔고, 둘 다 비용 폭증과 지연에 시달리고 있다. 네옴시티는 결국 대폭 축소를 선언했다.

다만 스타게이트에는 위안이 될 소식도 있다. 오픈AI는 현재 $1000억 규모 펀딩 라운드를 진행 중이며, 아마존이 최대 $500억 투자를 협상하는 등 빅테크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마치며: 2026년이 분수령이다

오픈AI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매출 3배 성장, 9억 사용자, $400억 펀딩 완료. 하지만 구글의 제미나이와 앤트로픽의 클로드가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GPT-5는 기대에 못 미쳤고, 엔터프라이즈 시장 점유율은 50%에서 27%로 떨어졌다. 향후 버전인 갈릭과 샬롯에 오픈AI의 운명이 달려있다.

오픈AI가 갈릭과 샬롯으로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스스로의 말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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