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사용량 축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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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사용량 축소 논란

2026년 2월, 구글 제미나이 API 무료 쿼타 92% 삭감에 이어 유료 Tier 1도 97% 삭감. 코딩 IDE Antigravity는 '주간 한도'를 공식화하며 Pro 구독자가 최대 10일간 잠기고 있다. 실제 이탈이 시작됐다.

2026년 2월, 구글 제미나이(Gemini)의 사용량 논란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2025년 12월 AI Studio API 무료 쿼타 92% 삭감으로 시작된 위기는 일부 복구됐지만, 문제는 오히려 깊어졌다. 유료 Tier 1(첫 번째 유료 등급)은 97% 삭감됐고, 코딩 IDE Antigravity에서는 '주간 사용 한도'가 공식 정책으로 굳어지며 Pro 구독자가 4~10일간 잠기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구글 직원이 직접 '주간 한도'를 인정한 2월 9일 이후, 사용자들의 반응은 분노를 넘어 실제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1. 타임라인: 2025년 1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구글 AI Studio 개발자 플랫폼 로고 및 제미나이 API 인터페이스
구글 AI Studio는 제미나이 API를 무료로 테스트할 수 있는 개발자 플랫폼이다. 2025년 12월 무료 쿼타가 최대 92% 삭감됐고, 이후 Flash는 복구됐지만 유료 등급은 오히려 더 큰 삭감을 맞았다.

논란의 시작은 2025년 11월이었다. 제미나이 3 출시 직후 무료 접근이 '기본 접근(Basic access)'으로 격하됐고, 12월 7일에는 AI Studio의 무료 API 쿼타가 사전 통보 없이 대폭 삭감됐다. 플래시(Flash) 일일 호출이 250회에서 20회로 92% 줄었고, 제미나이 2.5 Pro는 무료 등급에서 완전 제거됐다. Google AI 포럼에는 "92% 삭감을 우리가 눈치 못 챌 줄 알았나?"라는 분노 게시글이 올라왔다.

구글 AI 담당 로건 킬패트릭(Logan Kilpatrick)의 해명은 사용자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관대한 무료 한도는 원래 한 주말용이었는데, 실수로 수개월간 유지된 것"이라며 "대규모 남용 때문에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수개월간 그 한도에 의존해 사이드 프로젝트와 IoT 연동을 구축한 개발자들에게 '실수로 유지됐다'는 해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AI Studio API 무료 쿼타 변동 타임라인
모델삭감 전 (11월)삭감 후 (12월)현재 (2월)상태
Flash RPD (일일)250회20회 (92%↓)250회복구
Pro RPD (일일)500회100회 (80%↓)100회유지
Pro RPM (분당)15회5회 (67%↓)5회유지 (축소 상태)
2.5 Pro RPD (일일)50회0회 (100%↓)0회제거 유지

2월 현재, Flash의 무료 일일 호출은 250회로 복구됐다. 하지만 Pro의 분당 호출은 5회로 축소된 채 유지되고 있고, 2.5 Pro는 여전히 무료 등급에서 사라진 상태다. 더 심각한 건 유료 등급이다. 유료 첫 단계인 Tier 1의 Pro 일일 호출이 10,000회에서 300회로 97% 삭감됐다. 무료 쿼타는 일부 돌려줬지만, 돈을 내는 개발자의 쿼타는 오히려 더 깎인 셈이다.

2. Antigravity 주간 한도 공식화: 버그가 아니라 정책이었다

구글 Antigravity 코딩 IDE 공식 로고 및 브랜드 이미지
구글 Antigravity는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하라(Build the new way)'를 슬로건으로 내건 AI 코딩 IDE다. 2월 9일, 구글은 Antigravity의 '주간 사용 한도'를 공식 정책으로 인정했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구글의 코딩 IDE Antigravity다. 1월부터 Pro 구독자들이 수일간 잠기는 사태가 반복됐지만, 많은 사용자가 버그이거나 일시적 문제라고 기대했다. 그 기대는 2월 9일에 무너졌다.

구글의 아비짓 프라마닉(Abhijit Pramanik)은 포럼에서 이렇게 밝혔다. "공평한 접근과 플랫폼 안정성을 위해 모든 모델에 주간 사용 한도를 설정했다. 현재 Pro 일부 사용자에게만 영향이 있으며, Ultra는 해당 없다." 버그가 아니라 의도된 정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주간 한도'가 정확히 얼마인지, 어떤 기준으로 적용되는지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공평한 접근과 플랫폼 안정성을 위해 모든 모델에 주간 사용 한도를 설정했다." — 구글 Abhijit Pramanik (2026년 2월 9일)

사용자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Google AI 포럼의 잠금 스레드는 현재 288개 댓글, 11,200회 조회를 기록하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2월에 올라온 최신 사례들이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Antigravity 2월 최신 잠금 사례
날짜구독증상잠금 기간
2/10Pro사용 중 갑자기 잠금4일
2/10Pro11분 남았다가 자고 일어나니 대기5일 12시간
2/6ProX(트위터)에서만 주간 한도 공지 발견수일 (모니터링 불가)
2/3Pro2월 첫날 사용 즉시 한도 도달26시간
1/22→2/1Pro1월 22일 잠금, 10일 후 해제10일

가장 큰 불만은 주간 한도의 정확한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도가 얼마인지, 언제 리셋되는지, 어떤 기준으로 소진되는지 알 수 없다. 2월 6일의 한 사용자 게시글이 상황을 정확히 요약한다. "X(트위터)에서만 주간 한도를 공지했다.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방법이 없다. 러시안 룰렛이다."

3. 유료 구독자의 현실: Pro $20의 가치는?

구독 요금 결제를 상징하는 달러 지폐 이미지
월 $19.99를 내는 Pro 구독자가 공식 한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서 잠기고 있다. 구글 문서에 따르면 '한도가 하루 동안 분배'되어 시간대별로 나뉘어 제공되는 구조다.

Antigravity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미나이 앱에서도 월 $19.99를 내는 Pro 구독자가 공식 한도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서 잠기고 있다. 공식적으로 Pro 모델 일 100회, 씽킹(Thinking) 모델 일 300회를 각각 제공한다. 출시 당시에는 두 모델이 한도를 공유해 씽킹을 쓰면 Pro까지 소진됐지만, 1월 14일 구글이 한도를 분리했다. 그런데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구글 문서에 따르면 '한도가 하루 동안 분배된다(Limits are distributed throughout the day)'. 즉 일 100회가 한 번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대별로 나뉘어 제공되는 구조다. 레딧 r/Bard에서는 "텍스트만 25개 프롬프트 쓰고 한도에 걸렸다"는 보고가 71명의 동의를 받았는데, 복잡한 프롬프트나 긴 대화에서는 이 시간대별 할당이 더 빨리 소진되기 때문이다.

이미지 생성도 마찬가지다. 공식 일 100장에서 실제로는 18장 수준으로 줄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3~4장 생성 후 '한도 도달(Limit Reached)' 에러가 뜬다. 한도에 걸렸을 때 ChatGPT는 다른 모델로 전환할 수 있지만, 제미나이는 플래시(Flash) 모델로 자동 전환되거나 아예 사용이 잠긴다. 사용자가 선택할 여지가 없다.

투명성의 부재가 핵심이다. 쿼타가 정확히 얼마인지, 언제 리셋되는지, 어떤 기준으로 소진되는지—아무것도 명확하지 않다. 커서(Cursor)나 윈드서프(Windsurf) 같은 경쟁 코딩 IDE는 남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표시한다. 제미나이는 '갑자기 잠기고 나서야' 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구조다. 공식적으로 일 100회를 약속하면서 시간대별 분배로 인해 사용자들이 25회 내외에서 잠기는 현실은 계약 불이행이 아니냐는 법적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4. 실제 이탈이 시작됐다

개발자의 코드 편집기 화면 — AI 코딩 도구 이탈을 상징하는 이미지
Antigravity 잠금 사태 이후, 개발자들이 커서(Cursor), 클로드 코드(Claude Code),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등 대안 코딩 도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2월에 들어서면서 '불만'은 '이탈'로 바뀌고 있다. Google AI 포럼과 레딧에서 경쟁 서비스로 실제 이동했다는 게시글이 급증하고 있다.

2월 10일, 한 프리랜서 개발자는 "JetBrains에서 구글로 왔다가, 커서(Cursor)로 2분 만에 이전했다"고 보고했다. 2월 11일에는 "사무실 전원이 잠겼다. Antigravity를 동료들에게 홍보까지 했는데, 이제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커서 구독을 고려 중"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Antigravity 대안으로 언급되는 서비스 (2월 기준)
서비스월 요금특징
클로드 Pro (Claude Pro)$20Anthropic, 코딩 에이전트 Claude Code 포함
클로드 Max (Claude Max)$100사실상 무제한 사용량
커서 (Cursor)$20VS Code 기반, 사용량 실시간 표시
깃허브 코파일럿 (GitHub Copilot)$10MS/OpenAI 기반, 최저가

이탈의 핵심 원인은 단순히 한도가 낮아서가 아니다. 한도가 얼마인지 모르고, 언제 잠길지 모르고, 잠기면 언제 풀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경쟁 서비스들이 명확한 사용량 표시와 예측 가능한 요금 체계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제미나이의 '깜깜이 한도'는 업무용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5. 구글의 수익화 전략: 요금제는 늘었지만 신뢰는 줄었다

재무 차트와 계산기 — AI 서비스 요금 체계를 상징하는 이미지
구글은 4단계 요금 체계(무료/AI Plus/AI Pro/AI Ultra)로 수익화에 나섰지만, 공식 수치와 실제 사용 경험의 괴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요금표의 숫자는 의미를 잃는다.

구글의 해법은 4단계 요금 체계와 저가 요금제다. 2026년 초 글로벌 출시된 AI Plus($7.99/월)로 무료와 Pro 사이의 간극을 메우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공식 수치와 실제 사용 경험의 괴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요금표의 숫자는 의미를 잃는다.

제미나이 요금 체계 (2026년 2월 기준)
모델무료AI Plus ($7.99)AI Pro ($19.99)AI Ultra ($249.99)
Pro기본 접근 (수시 변동)일 30회일 100회일 500회
씽킹(Thinking)기본 접근 (수시 변동)일 90회일 300회일 1,500회

마치며: 요금표는 약속이다

구독 경제의 본질은 단순하다. '매달 이만큼 내면, 이만큼 쓸 수 있다'는 약속이다. 사용자는 그 약속을 믿고 지갑을 연다.

제미나이는 그 약속을 스스로 깨뜨렸다. 요금표에는 '일 100회'라고 적혀 있지만 시간대별 분배 때문에 25회 내외에서 잠기고, '주간 한도'는 정확한 수치도 없이 공지는 X(트위터)에서만 했다. $20을 내는 Pro 구독자가 4일간 잠기고, 사무실 전원이 잠기는데도 '조사 중'만 반복한다. 약속한 숫자와 실제 경험이 다른 서비스에 매달 결제를 이어갈 사용자는 많지 않다.

ChatGPT, 클로드, 커서, 깃허브 코파일럿—대안은 넘쳐난다. AI 경쟁에서 기술력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이 아니다. 사용자가 떠나는 건 모델 성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일도 똑같이 쓸 수 있을까'라는 확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요금표에 적힌 숫자가 곧 신뢰의 최소 단위라는 것—구글이 제미나이에서 다시 배워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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