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보다 어려운 악수 — 다리오와 샘, 인도 AI 서밋 단체사진에서 악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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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보다 어려운 악수 — 다리오와 샘, 인도 AI 서밋 단체사진에서 악수 거부

인도 AI 임팩트 서밋에서 모디 총리가 단합 포즈를 요청했지만, 다리오 아모데이와 샘 알트먼은 끝내 서로의 손을 잡지 않았다. 슈퍼볼 광고 전쟁부터 3800억 달러 펀딩까지, AI 업계 최고의 라이벌 관계가 카메라 앞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2026년 2월 19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글로벌 사우스 최초의 AI 정상회의인 인도 AI 임팩트 서밋 개막식에서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100개국 이상의 대표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AI 업계 거물들과 단합 사진을 찍으려 했다.

중앙에 모디 총리, 오른쪽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왼쪽에 샘 알트먼 오픈AI CEO. 그리고 알트먼 바로 옆에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서 있었다. 모디 총리가 양손을 높이 들어올리며 '단합!'을 외치자, 모두가 손을 잡고 올렸다. 모두가... 라고 하기엔 두 사람만 빼고.

1. 알트먼과 아모데이, AI 시대의 가장 어색한 단체사진

인도 AI 임팩트 서밋 2026 개막식 모디 총리 테크 리더 단체사진
인도 AI 임팩트 서밋 개막식에서 모디 총리와 글로벌 테크 CEO들

ANI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모디 총리가 양쪽 CEO들의 손을 잡고 힘차게 들어올린다. 피차이도 웃으며 호응한다. 그런데 알트먼과 아모데이 사이에서는 뭔가 다른 일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는 대신, 각자 주먹을 쥐어 들어올렸다.

이 장면은 순식간에 소셜미디어를 점령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시다르스 바티아는 "AGI는 언제 오냐고? 다리오와 샘이 손 잡는 날"이라고 트윗했고,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저스틴 무어는 "싫어하는 애랑 조별과제 하게 됐을 때"라는 캡션을 달았다.

알트먼 본인도 직후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털어놨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모디 총리가 갑자기 제 손을 잡아서 올렸는데, 우리가 뭘 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웠습니다." 혼란스러웠다기보다는, 특정 누군가와 손 잡는 건 확실히 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지만.

2. 오픈AI 퇴사부터 CEO 제안 거절까지, 뿌리 깊은 라이벌

이 어색함을 이해하려면 두 사람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원래 오픈AI의 연구 부사장이었다. GPT-2와 GPT-3 개발의 핵심 인물이었고, 오픈AI 초기의 기술적 방향을 설계한 장본인이다.

하지만 2020~2021년, 오픈AI가 상업적 이익을 안전성보다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자, 다리오는 여동생 다니엘라 아모데이와 함께 시니어 연구원 다수를 이끌고 집단 퇴사했다. 그리고 앤트로픽을 창업했다. 전 직장 상사에게 "당신 방식은 위험하다"고 말하며 나간 셈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2023년 11월, 오픈AI 이사회가 알트먼을 해임했을 때, 이사회는 아모데이에게 오픈AI CEO 자리를 제안했다. 아모데이는 거절했다. 며칠 뒤 알트먼이 복귀하면서 이 에피소드는 더욱 유명해졌다. "내 자리를 차지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절한 사람"이 바로 옆에 서 있는 상황이라면, 손 잡기가 쉬울 리 없다.

3. 슈퍼볼 광고 전쟁, 서밋 10일 전 앤트로픽의 직격탄

앤트로픽 클로드 슈퍼볼 2026 광고 오픈AI 챗GPT 광고 도입 비판
앤트로픽의 슈퍼볼 LX 광고 장면

타이밍도 절묘했다. 인도 서밋 불과 10일 전인 2월 9일, 앤트로픽은 슈퍼볼 LX에서 8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광고를 집행했다. 내용은 이랬다: 체육관에서 근육남에게 조언을 구하는데, 로봇처럼 딱딱하게 대답하다가 갑자기 깔창 광고를 끼워넣는다. 그리고 펀치라인이 나온다. "광고가 AI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로드에는 안 됩니다."

이건 오픈AI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었다. 오픈AI가 챗GPT 무료 사용자 대상으로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나온 광고였기 때문이다. 알트먼은 즉시 X에서 반격했다. "명백히 부정직한 광고"라며, "앤트로픽은 부유한 사람들에게 비싼 제품을 파는 회사"라고 쏘아붙였다.

결과적으로 CNBC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 광고로 사용자가 11%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돈도 벌고 라이벌도 자극한 일석이조의 한 방이었다. 그리고 10일 후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어야 했다.

마치며: AGI보다 어려운 악수

인도 AI 임팩트 서밋은 분명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중요한 이정표다. 100개국 이상이 참여한 글로벌 사우스 최초의 AI 정상회의이고, AI 안전과 포용적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기억할 장면은 아마 정책 논의가 아니라, 두 CEO가 서로 손을 잡지 않은 그 몇 초일 것이다. 앤트로픽의 3800억 달러 밸류에이션, 서밋 직전 마감된 시리즈 G 300억 달러 투자, 그리고 두 회사 모두 추진 중인 IPO까지. 이 라이벌 관계는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한 사용자가 남긴 댓글이 이 상황을 완벽하게 요약한다. "AI가 해결 못하는 것: 자존심." AGI 개발보다 이 두 사람의 악수가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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