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AI,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부터 이란 공습까지: 전쟁터의 AI
엔트로픽의 클로드 AI가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작전과 이란 공습 두 곳 모두에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AI 안전을 내세운 회사의 기술이 정작 두 번의 군사 작전에 투입된 아이러니, 그리고 트럼프의 사용금지 명령에도 중단할 수 없었던 이유를 짚어본다.
AI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던 엔트로픽의 클로드가, 두 차례의 대규모 군사 작전에서 핵심 도구로 사용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26년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작전, 그리고 2월 이란 공습까지. 클로드 AI는 '안전한 AI'라는 슬로건과는 전혀 다른 맥락에서 실전에 투입되었다.
1. 베네수엘라 작전: 클로드가 마두로 체포를 도왔다
2026년 1월 3일 새벽, 미국 특수부대 약 200명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진입했다. '절대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으로 명명된 이 작전에서 델타포스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를 자택에서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미군은 베네수엘라의 방공망을 먼저 무력화한 뒤, 대통령 관저를 급습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작전에 엔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가 활용되었다. 클로드는 Palantir Technologies의 플랫폼을 통해 국방부 기밀 네트워크에 통합되어 있었고, 위성 이미지 분석과 정보 평가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Palantir는 미 국방부와 연방 법집행기관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데이터 분석 기업이다.
2. 이란 공습: 트럼프 금지령 몇 시간 만에 또 사용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전역의 30개 이상 목표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에픽 퓨리 작전(Operation Epic Fury)'으로 불린 이 작전에서도 클로드 AI는 핵심 역할을 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클로드를 정보 분석, 표적 식별, 전투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브리핑 자료 자동 생성에 활용했다.
가장 아이러니한 점은 타이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몇 시간 전에 Truth Social을 통해 모든 연방기관에 엔트로픽 기술의 즉시 사용 중단을 명령했다. 하지만 클로드는 이미 군사 시스템 깊숙이 통합되어 있었기 때문에 즉시 중단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펜타곤은 6개월의 전환 기간을 설정했지만, 작전 당일에는 사실상 클로드 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3. Palantir 파트너십에서 2억 달러 계약까지: 어떻게 이렇게 됐나
클로드가 전쟁터에 투입된 배경에는 단계적인 군사 통합 과정이 있었다. 2024년 엔트로픽은 Palantir, AWS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 정보기관에 클로드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클로드는 기밀 등급(Secret, Top Secret) 네트워크에서 운용 가능한 최초의 AI 모델이 되었다. Palantir는 클로드를 자사의 보안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구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군 분석관들은 기밀 정보를 AI에 직접 입력하며 작전을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2025년에는 국방부와의 계약 규모가 2억 달러에 달했다. 클로드는 군 기밀 시스템에서 작동하는 유일한 AI 모델이었고, 이 독점적 위치는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의존 구조를 만들어냈다. 경쟁사인 OpenAI나 Google의 모델은 아직 기밀 네트워크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클로드를 빼면 대안이 없는 상황이었다. 트럼프의 금지 명령 이후에도 즉시 중단이 불가능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4. AI 안전 vs 국가안보: 엔트로픽의 딜레마
엔트로픽은 스스로를 'AI 안전 최우선' 기업으로 포지셔닝해왔다.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두 가지 절대 금지선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미국인에 대한 대규모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에는 클로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펜타곤은 '모든 합법적 용도'에 대한 무제한 사용을 요구했다.
이 갈등은 결국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엔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하고, 트럼프가 연방기관 전체에 사용금지를 명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경쟁자 OpenAI의 샘 알트만은 금지 발표 몇 시간 만에 펜타곤과의 새 계약을 발표했다.
마치며: 전쟁이 증명한 AI의 양면성
AI 안전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회사의 기술이 두 번의 실전 군사 작전에 사용된 것은 기술 업계에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기술은 만든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사용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번 군사 시스템에 통합되면 대통령의 명령으로도 즉시 중단할 수 없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엔트로픽이 '절대 금지선'을 지키려 했건, 그 기술은 이미 전쟁터에 있었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두 작전은 AI가 현대전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 Fox News - AI tool Claude helped capture Venezuelan dictator Maduro in US military raid operation
- Axios - Pentagon used Anthropic's Claude during Maduro raid
- IBTimes - US Military Used Anthropic AI to Crunch Intel and Pick Targets in Iran Strike, Despite Trump's Ban
- Benzinga - Pentagon Used Anthropic's Claude AI During Iran Strike Hours After Trump Ordered Ban
- CNBC - Defense, Anthropic AI war risks: Hegseth, Amod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