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클로가 불붙인 에이전트 시대, 앤트로픽 디스패치로 원격 AI 본격화

Editor JAI
오픈클로가 불붙인 에이전트 시대, 앤트로픽 디스패치로 원격 AI 본격화

오픈소스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오픈클로가 촉발한 자율 에이전트 붐에 앤트로픽이 디스패치와 리모트 컨트롤로 빠르게 응수했다. 챗봇에서 에이전트로, AI가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올해 1월 등장한 오픈소스 자율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오픈클로(OpenClaw)가 AI 업계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깃허브 스타 25만 개를 돌파하고,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3월 17일 "에이전트 AI의 GPT 모멘트"라고 공개 발언할 만큼 파급력이 크다. AI가 조언만 하던 챗봇 시대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시대로의 전환점을 오픈클로가 만들어낸 것이다. 이 열풍에 가장 빠르게 대응한 곳이 앤트로픽이다. 3월 17일 클로드 코워크(Cowork)에 디스패치(Dispatch)를 추가하고, 이미 2월 25일에는 클로드 코드에 리모트 컨트롤(Remote Control)을 출시했다. 오픈클로가 불을 붙이고, 빅테크가 제품화하는 구도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깃허브 25만 스타, 오픈클로가 만든 에이전트 붐

오픈클로(OpenClaw) 소개
오픈클로(OpenClaw) — 깃허브 25만 스타를 돌파한 오픈소스 자율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오픈클로는 에이전트 AI에게 GPT가 챗봇에게 했던 것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2026.3.17)

오픈클로는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도구를 사용하며,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다. 2026년 1월 공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창립자 페터 슈타인베르거(Peter Steinberger)는 2월 14일 오픈AI에 합류했고, 중국에서는 오픈클로 기반 창업 붐이 일고 있다. 단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방향을 바꾸는 촉매가 된 셈이다.

오픈클로 이전의 AI는 대부분 '질문하면 답하는' 챗봇이었다. 오픈클로는 이 구조를 깼다. AI가 목표를 받으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웹 브라우저를 열고, 파일을 편집하고, API를 호출하는 식으로 작업을 완수한다. 이 패러다임 전환이 빅테크들의 에이전트 제품 출시를 압박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응수, 디스패치와 리모트 컨트롤

클로드 코워크 공식 이미지
클로드 코워크 — 디스패치 기능으로 폰에서 데스크톱 AI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앤트로픽의 대응은 두 갈래다. 개발자에게는 클로드 코드의 리모트 컨트롤(2월 25일 출시)을, 일반 사용자에게는 코워크의 디스패치(3월 17일 출시)를 내놓았다. 디스패치의 설정은 간단하다. 클로드 데스크톱 앱(macOS 또는 Windows x64)에서 코워크 화면의 '디스패치'를 클릭하면 QR 코드가 뜬다. 모바일 클로드 앱(iOS/안드로이드)으로 스캔하면 페어링 완료다.

이후 폰에서 보내는 모든 지시는 데스크톱 클로드 세션으로 전달되고, 클로드는 로컬에서 작업을 수행한 뒤 결과를 모바일로 돌려보낸다. 스프레드시트 분석, 슬랙과 이메일 검색 후 브리핑 초안 작성, 구글 드라이브 파일 기반 프레젠테이션 생성 등이 공식 활용 사례다. 모든 작업이 사용자 데스크톱에서 로컬로 실행되기 때문에 파일이 외부 서버로 나가지 않는다.

다만 아직 리서치 프리뷰 단계다. 앤트로픽은 작업 성공률이 약 50%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데스크톱이 깨어 있어야 하고, 동시에 하나의 스레드만 유지 가능하며, 완료 알림도 제한적이다. 한 사용자가 코워크에서 15년치 가족 사진을 삭제당한 사례도 보고되면서 샌드박스 보안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현재 Max 구독자($100~$200/월)에게 우선 제공되며, Pro 구독자($20/월)에게도 며칠 내 확대될 예정이다.

원격 에이전트와 자율 에이전트, 두 축의 수렴

지금 AI 업계에는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원격 에이전트'다. 사용자가 화면 앞에 앉아 있지 않아도, 폰에서 지시를 보내고 데스크톱이나 클라우드에서 AI가 작업을 수행하는 구조다. 앤트로픽의 디스패치와 리모트 컨트롤, 오픈AI의 코덱스 모바일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자율 에이전트'다. 오픈클로가 보여준 것처럼, AI가 목표만 주어지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사용해 작업을 완수하는 방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흐름이 수렴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격 에이전트는 결국 자율 에이전트를 전제로 한다. 폰에서 "내일 회의 브리핑 만들어줘"라고 지시하려면, AI가 스스로 이메일과 캘린더를 뒤지고 문서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오픈클로가 자율 에이전트의 기술적 토대를 깔았고, 빅테크들이 이를 원격 접근 가능한 제품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불씨는 오픈소스에서, 제품은 빅테크에서

오픈클로가 없었다면 에이전트 시대는 이렇게 빨리 오지 않았을 것이다. 깃허브 25만 스타와 젠슨 황의 "GPT 모멘트" 발언이 증명하듯,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먼저 방향을 제시하고 빅테크가 뒤따르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앤트로픽의 디스패치 성공률 50%가 보여주듯 아직 초기 단계지만, 챗봇에서 에이전트로의 전환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됐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고, 그 방향은 이미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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