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81,000명에게 물었다, AI에게 뭘 바라나요?
앤트로픽이 159개국 80,508명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AI 정성 조사를 실시했다. 직업적 탁월함부터 창작 표현까지 9가지 비전이 도출됐고, 가장 큰 우려는 환각과 일자리 문제였다. 희망과 우려가 진영이 아닌 개인 안에서 공존한다는 발견이 인상적이다.
앤트로픽(Anthropic)이 159개국 80,508명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AI 정성 조사를 실시했다. 2025년 12월 1주간 Claude.ai 사용자들에게 'Anthropic Interviewer'라는 Claude 기반 대화형 인터뷰 도구를 활용해 진행한 이 조사는, 70개 언어로 수집된 가장 다국어적인 AI 여론 조사이기도 하다.
"희망과 우려는 진영이 아닌 개인 안에서 긴장으로 공존한다." - 앤트로픽 연구팀
역대 최대 규모, AI에 대한 솔직한 목소리
리드 저자 Saffron Huang이 이끈 이번 조사의 특징은 규모만이 아닌, 방법론에 있다. 기존 AI 설문조사가 선택지를 고르는 정량 방식이었다면, 이번엔 AI가 직접 대화를 이끌며 응답자의 맥락과 감정까지 파악하는 정성적 접근을 택한 것이다.
앤트로픽 내부에서도 "이렇게 솔직하고 사려 깊은 답변이 올 줄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9년간 오진받던 환자가 Claude로 정확한 진단을 받은 사례부터, AI 때문에 해고당한 경험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진 상황.
사람들이 AI에게 원하는 9가지 비전
응답을 분석한 결과, 사람들이 AI에게 바라는 비전은 크게 9가지로 분류됐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건 직업적 탁월함(18.8%)이었고, 개인적 변화(13.7%)와 일상 관리(13.5%)가 뒤를 이었다. 시간적 자유(11.1%), 경제적 독립(9.7%), 사회적 변혁(9.4%)이 그 뒤를 잇는 구조.
| 순위 | 비전 | 비중 |
|---|---|---|
| 1 | 직업적 탁월함 | 18.8% |
| 2 | 개인적 변화 | 13.7% |
| 3 | 일상 관리 | 13.5% |
| 4 | 시간적 자유 | 11.1% |
| 5 | 경제적 독립 | 9.7% |
| 6 | 사회적 변혁 | 9.4% |
| 7 | 창업 | 8.7% |
| 8 | 학습과 성장 | 8.4% |
| 9 | 창작 표현 | 5.6% |
창업(8.7%), 학습과 성장(8.4%), 창작 표현(5.6%)이 나머지를 채웠다. 주목할 점은 응답자의 81%가 "AI가 자신의 비전 실현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생산성 향상(32.0%)이 가장 많았고, 기대 미충족(18.9%), 인지적 파트너십(17.2%) 순이었다.
가장 큰 우려는 환각과 일자리
| 순위 | 우려 | 비중 |
|---|---|---|
| 1 | 신뢰성/환각 | 26.7% |
| 2 | 고용과 경제 | 22.3% |
| 3 | 자율성과 주체성 | 21.9% |
| 4 | 인지적 위축 | 16.3% |
| 5 | 거버넌스 | 14.7% |
| 6 | 허위정보 | 13.6% |
| 7 | 감시/프라이버시 | 13.1% |
| 8 | 악의적 사용 | 13.0% |
| 9 | 의미와 창작 | 11.7% |
다중 응답으로 집계된 우려 사항에서는 신뢰성과 환각 문제가 26.7%로 압도적 1위다. 고용과 경제(22.3%), 자율성과 주체성(21.9%)이 그 뒤를 이었다. 인지적 위축(16.3%), 거버넌스(14.7%), 허위정보(13.6%), 감시와 프라이버시(13.1%), 악의적 사용(13.0%), 의미와 창작(11.7%)까지가 전체 그림이다.
의외였던 건 실존적 AI 위험이 6.7%에 그쳤다는 점. AI 종말론이 미디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과 달리, 실제 사용자들은 훨씬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
낙관과 비관은 같은 사람 안에 있다
이번 조사의 가장 핵심적인 발견은 희망과 우려가 대립하는 진영이 아니라 한 개인 안에서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AI로 업무 효율이 크게 올랐다고 말하면서도, 같은 사람이 일자리 불안을 걱정하는 식이다.
이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AI 정책 논의의 프레임 자체를 바꿀 수 있기 때문. '찬성파 vs 반대파'라는 이분법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근거가 8만 명 규모의 데이터로 확인된 셈.
브라질이 가장 낙관적, 독일은 가장 신중
전체 응답자의 67%가 AI에 대해 긍정적 감성을 보였다. 흥미로운 건 지역별 온도 차이인데,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가 부유한 국가보다 더 낙관적이었다는 점이다. 브라질(71%)과 인도(70%)가 가장 높은 긍정률을 보였고, 미국(66%)과 독일(64%)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
AI가 이미 생활 깊숙이 들어온 선진국에서는 부작용을 체감한 경험이 반영된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AI가 가져올 기회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8만 명의 목소리가 말해주는 건 결국 하나, AI 시대의 합의는 단순한 찬반이 아니라 복잡한 공존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 Anthropic - What 81,000 People Want from AI
- TradersUnion - Anthropic AI Survey: What 81,000 Claude Users Revealed
- Medium (Kotrotsos) - Anthropic Just Published Honest Data Nobody in AI Wants to See
- Superhuman AI - OpenAI and Anthropic Reveal How People Actually Use AI
- Anthropic Features - 81K Interviews Featur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