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대죄 오리진 3월 17일 출시일 확정, 한국 서브컬쳐 잔혹사 끊을까?
헤븐헬즈, 가디스오더, 카오스제로까지 한국 서브컬쳐 게임이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넷마블의 칠대죄 오리진이 3월 17일 출시를 확정했다. 5500만부 IP와 UE5 오픈월드를 앞세웠지만, 원신-명조와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
넷마블이 칠대죄 오리진의 출시일을 3월 17일로 확정했다. PS5와 스팀 선공개 후 3월 24일 모바일 그랜드 론칭이 이어진다. 헤븐헬즈, 가디스오더, 카오스제로까지 2025~2026년 한국 서브컬쳐 게임들이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넷마블의 기대작이 이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 한국 서브컬쳐 게임 고전 — 기대에 못 미친 신작들
최근 1년간 한국발 서브컬쳐 게임의 성적표는 아쉬움이 크다. 클로버게임즈의 헤븐헬즈는 사전등록 100만 명의 기대를 모으고도 출시 이틀 만에 iOS 매출 126위로 내려앉았다. 픽셀트라이브의 가디스오더는 출시 3개월 만에 운영을 중단했고, 개발사는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스타세이비어는 모든 지역에서 큰 반등 없이 고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카오스제로 나이트메어는 스토리 논란과 기술 결함이 겹치며 출시 2주 만에 순위가 급락했다.
한국만의 문제도 아니다. 중국에서도 신월동행이 출시 4개월 만에 본토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서브컬쳐 시장 전체가 신작에 까다로운 환경이 됐다. 수십억 원을 투자해도 출시 한 달이면 승부가 갈리는 구조다. 게임플은 이를 두고 "서브컬쳐 골드러시는 끝났다"고 진단했다.
2. 서브컬쳐 시장 현황, 기존 강자들이 자리를 안 내준다
신작들이 고전하는 핵심 이유는 기존 강자들의 벽이 높기 때문이다. 오픈월드 영역에서는 원신이 여전히 절대 강자이고, 쿠로게임즈의 명조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턴제 RPG에서는 붕괴: 스타레일이 호요버스 생태계 안에서 꾸준히 유저를 묶어두고 있다. 여기에 명일방주, 니케, 블루 아카이브, 림버스 컴퍼니까지 각 장르별로 팬덤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그래픽, 전투, 스토리, 캐릭터 중 2개 이상 분야에서 기본 이상을 보여줘야 생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어중간한 완성도로는 이미 자리를 잡은 경쟁작들에서 유저를 빼앗아 올 수 없다는 뜻이다. 서브컬쳐 유저들은 충성도가 높은 만큼, 새 게임으로 갈아타는 데 드는 심리적 비용도 크다. 결국 신작이 살아남으려면 기존 게임에서는 얻을 수 없는 확실한 차별점을 제시해야 한다.
3. 칠대죄 오리진, 넷마블이 꺼낸 승부수
칠대죄 오리진은 나카바 스즈키의 만화 '일곱 개의 대죄'(누적 5500만부)를 원작으로 한 UE5 오픈월드 액션RPG다. 원작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멜리오다스의 아들 트리스탄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 오리지널 스토리를 전개한다. F2P 모델이며, PS5와 스팀으로 3월 17일 선공개한 뒤 3월 24일 모바일 그랜드 론칭을 진행한다. 콘솔 선공개라는 전략 자체가 기존 모바일 중심 서브컬쳐와의 차별화를 노린 행보다.
게임의 핵심은 태그 전투와 합기 시스템이다. 다수의 영웅을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싸우고, 영웅과 무기 조합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콘솔 수준의 오픈월드를 모바일에서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넷마블 F&C가 개발을 맡았으며, 넷마블은 2025년 영업이익 3525억 원(전년 대비 +63.5%)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상태다. 칠대죄 오리진은 이 흐름을 이어갈 핵심 타이틀로 꼽힌다.
4. 기대와 우려 — 지스타 호평 vs 넷마블 우려
기대감의 근거는 있다. 2025년 지스타에서 시연 부스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현장 반응이 좋았고, 인벤 등 매체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원래 1월 출시 예정이었으나, CBT 피드백을 반영해 3월로 연기한 점도 완성도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다. 5500만부 글로벌 IP의 힘과 PS5-스팀 선공개 전략도 기존 모바일 서브컬쳐와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반면 우려도 적지 않다. 오픈월드 서브컬쳐라는 장르 특성상 원신, 명조와 직접 비교가 불가피하다. 넷마블의 과금 BM에 대한 우려와 과거 서브컬쳐 이력(세나리버스 등)에서 비롯된 엇갈린 평가도 여전하다. 특히 서브컬쳐 커뮤니티에서는 "게임은 좋은데 넷마블이라서 걱정"이라는 반응이 반복되고 있다. 가챠 시스템의 밸런스와 초기 콘텐츠 볼륨이 출시 첫 주 평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다.
마치며: 잔혹사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칠대죄 오리진은 한국 서브컬쳐 게임 시장에서 오랜만에 나온 넷마블의 승부수다. IP 파워, UE5 그래픽, 멀티플랫폼 전략까지 갖췄지만, 고전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답이다. 헤븐헬즈와 가디스오더가 남긴 교훈은 명확하다 — 기대감만으로는 서브컬쳐 유저를 붙잡을 수 없다. 3월 17일, 넷마블의 답안지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