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클래식 환불런 논란, 출시 3일 만에 터진 결제 악용 사태
리니지 클래식 출시 3일 만에 90일 정액권 결제·환불 반복으로 재화를 빼돌리는 '환불런' 사태가 터졌다. NC소프트는 6시간 긴급 점검 후 악용 유저 전원 영구정지에 나섰지만, 이미 풀린 재화로 인한 서버 경제 오염 우려와 함께 반복되는 논란 패턴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리니지 클래식이 2월 7일 프리오픈 이후 누적 접속자 50만 명, 최대 동접 18만 명을 기록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PC방 점유율 4위(6.25%)에 구글플레이 매출 17위까지 진입하며 NC소프트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출시 불과 3일 만인 2월 9일 '환불런' 사태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90일 정액권의 결제 허점을 악용해 재화를 빼돌리는 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1. 리니지 클래식 환불런, 무슨 일이 있었나
리니지 클래식의 월정액 시스템은 29,700원(30일)과 70,400원(90일) 두 가지로 운영된다. 문제는 90일 정액권 구매 시 즉시 지급되는 특전 아이템 '픽시의 깃털'에서 발생했다. 이 깃털은 게임 내에서 '방어구 강화 주문서(젤)'로 교환할 수 있었는데, 교환 후 정액권을 환불하면 주문서는 회수되지 않는 허점이 있었다.
악용 방식은 단순했다. 다수의 계정으로 90일 정액권을 결제한 뒤 깃털을 받아 주문서로 교환하고, 이를 다른 계정으로 이전하거나 외부에서 판매한 다음 결제를 환불하는 것이다. 건당 약 2만 원의 차익이 발생했고, 이를 반복하면 무한히 재화를 생산할 수 있었다. 일부 악용자들은 이를 조직적으로 운영하며 단기간에 대량의 주문서를 시장에 풀었다.
2. NC소프트 긴급 대응, 6시간 점검과 영구정지
사태가 확산되자 NC소프트는 2월 10일 약 6시간에 걸친 긴급 임시점검에 돌입했다. 점검 후 악용이 확인된 유저 전원에 대해 영구정지 조치를 단행했으며, 1차적으로 악용을 통해 유통된 방어구 강화 주문서의 회수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NC소프트 측은 공지를 통해 "결제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한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영구정지와 재화 회수만으로 이미 발생한 피해를 온전히 복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3. 환불런에 갈린 유저 반응, 악용자 비판과 설계 허점 지적
커뮤니티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루리웹에서는 "환불 악용은 민사소송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라며 악용자를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동시에 "이 정도 허점을 예상 못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NC소프트의 설계 능력을 의심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인벤 게시판에서는 서버 롤백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영구정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가장 큰 우려는 이미 시장에 풀린 재화로 인한 서버 경제 오염이다. 주문서가 거래를 통해 다른 유저들에게 흘러간 뒤라면, 단순히 악용자만 정지시키는 것으로는 경제 균형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4. 리니지 시리즈의 끊이지 않는 논란, 반복되는 패턴
이번 환불런 사태는 리니지 시리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논란 패턴의 연장선에 있다. 2022년 리니지M에서는 문양 시스템 관련 롤백 사건이 발생해 대규모 유저 이탈을 불러왔고, 리니지2M은 과도한 과금 구조 논란 끝에 MAU가 70%까지 급감하는 사태를 겪었다. 리니지W에서도 유사한 환불 악용 제재 사례가 있었다.
리니지 클래식 역시 출시 전부터 순탄치 않았다. 1월 20일 유료 시즌패스 도입 계획이 공개되자 격렬한 반발이 일어났고, NC소프트는 불과 17시간 만에 이를 전면 철회해야 했다. 1월 23일에는 희귀 아이디의 외부 거래가 수천만 원대에 이루는 투기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리고 프리오픈 이틀 만에 환불런이라는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진 것이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NC소프트는 왜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새 게임을 출시할 때마다 결제 시스템이나 경제 설계에서 허점이 발견되고, 사후 대응에 급급한 모습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5. 50만 접속 흥행에 찬물, 리니지 클래식 출시 타임라인
리니지 클래식의 출시 전후 타임라인을 정리하면 논란의 밀도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다. 1월 20일 시즌패스 논란에 이어 1월 21일 전면 철회, 1월 23일 희귀 아이디 투기 논란이 잇따랐다. 2월 7일 프리오픈 후 2월 8일에는 자동 플레이 도입 검토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벌어졌고, 2월 9일 50만 접속과 18만 동접이라는 흥행 지표와 함께 환불런이 동시에 터졌다.
흥행 지표만 놓고 보면 리니지 클래식의 출발은 성공적이다. 누적 50만 접속에 동접 18만, PC방 점유율 4위는 이 시장에서 상당한 수치다. 심지어 리니지M이 클래식 출시 이후 오히려 매출 2위를 재탈환하며 시너지 효과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첫 주부터 환불런이라는 대형 사건이 겹치면서, 긍정적인 흥행 모멘텀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마치며: NC소프트가 풀어야 할 과제
리니지 클래식 환불런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결제 시스템 설계 단계에서 충분한 검증 없이 출시를 강행한 결과이며, 리니지 시리즈가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사후 대응 중심의 운영 방식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NC소프트가 영구정지와 재화 회수로 1차 진화에는 성공했지만, 서버 경제 정상화와 유저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과제가 남아 있다.
50만 유저가 몰린 만큼 시장의 기대는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기대만큼 높아진 눈도 있다. 출시 첫 주에 환불런이라는 오점을 남긴 NC소프트가 앞으로의 운영에서 이를 어떻게 만회해 나갈지, 업계와 유저 모두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