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소드, 출시 한 달 만에 퍼블리싱 계약 해지 — 하운드13과 웹젠의 엇갈린 주장

드래곤소드, 출시 한 달 만에 퍼블리싱 계약 해지 — 하운드13과 웹젠의 엇갈린 주장 대표 이미지

출시 한 달 만에 개발사 하운드13이 퍼블리셔 웹젠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최소보증금 미지급이 사유지만, 웹젠은 합의된 절차였다고 반박하며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서브컬처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가 출시 한 달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개발사 하운드13이 2월 13일 퍼블리셔 웹젠에 퍼블리싱 계약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5년 넘게 개발하고 300억 원의 투자까지 유치한 게임이 출시 직후 이런 사태를 맞은 건 이례적이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법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 무슨 일이 있었나 — 출시부터 해지까지 30일

드래곤소드 오픈월드 탐험
드래곤소드 오픈월드 탐험 장면

드래곤소드는 드래곤네스트 출신 박정식 대표가 이끄는 하운드13이 5~6년간 개발한 모바일·PC 크로스플랫폼 액션 RPG다. 2024년 1월 웹젠이 300억 원을 투자하며 지분 25.64%와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고, 2026년 1월 21일 정식 출시됐다.

그러나 출시 약 3주 만인 2월 13일, 하운드13이 웹젠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출시 전부터 쌓여 온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이며, 게임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빠른 결별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 하운드13의 주장 — 최소보증금 미지급과 마케팅 부재

하운드13이 내세운 해지 사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웹젠이 최소보증금(MG) 잔금 약 16억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퍼블리싱 계약에서 최소보증금은 개발사의 최소 수익을 보장하는 핵심 조건인데, 이를 이행하지 않아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는 논리다.

둘째, 홍보와 마케팅이 미흡했다는 주장이다. 하운드13에 따르면 출시 시점에 충분한 마케팅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것이 매출 부진으로 직결됐다. 공교롭게도 드래곤소드 출시 바로 다음 날인 1월 22일에 명일방주: 엔드필드가 글로벌 출시되면서 홍보 환경이 더욱 불리해졌다는 점도 하운드13 측이 불만을 품은 배경으로 꼽힌다.

3. 웹젠의 반박 — 합의된 절차였다

드래곤소드 전투 장면
드래곤소드 전투 액션 장면

웹젠의 입장은 다르다. MTN 보도에 따르면, 웹젠은 최소보증금 1·2회차를 이미 지급 완료했으며 3회차 잔금은 양측이 계약 변경에 합의한 후 지급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즉, 미지급이 아니라 합의된 일정 조정이었다는 것이다.

웹젠 입장에서는 300억 원을 투자하고 퍼블리싱까지 맡은 게임이 출시 한 달 만에 해지 통보를 받은 셈이라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투자금 회수는 물론이고 지분 25.64%의 가치도 불확실해졌다. 웹젠이 이 해지 통보를 수용할지, 법적 대응에 나설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4. 드래곤소드의 현재 상황

드래곤소드 캐릭터
드래곤소드 캐릭터 소개

게임 자체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서브컬처 팬층 사이에서 비주얼과 액션성에 대한 호평이 있었고, 오픈월드 탐험 콘텐츠도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상업적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출시 초기 매출 순위가 빠르게 하락했고, 하운드13은 이를 마케팅 부재 탓으로 돌리고 있다.

현재 계약상 해지 후에도 3개월간 서비스를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당장 서비스가 종료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3개월 후의 운명은 불투명하다. 하운드13이 직접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는지, 새로운 퍼블리셔를 찾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5.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

이번 사태가 업계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계약 분쟁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300억 원 규모의 투자와 퍼블리싱이 결합된 계약에서, 출시 한 달 만에 개발사가 먼저 해지를 통보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개발사-퍼블리셔 간 최소보증금 분쟁은 게임 업계에서 종종 발생하지만, 대부분 출시 전이나 서비스 중후반에 불거진다. 출시 직후라는 시점이 이례적이며, 양측 모두 자금과 평판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마치며: 유저만 남겨진 전장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갈등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결국 유저다. 드래곤소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한 유저들은 서비스 지속 여부조차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 3개월의 유지 기간이 유예인지 유통기한인지는 하운드13의 다음 행보에 달려 있다.

5년 넘게 공들인 게임이 출시 30일 만에 이런 사태를 맞은 건 개발사에게도, 퍼블리셔에게도, 유저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양측이 합리적인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법정 싸움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목록 다음 ›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