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소드 전액 환불 결정, 출시 한 달 만에 서비스 종료 수순
웹젠이 하운드13의 계약 해지 통보에 강경 대응하며 드래곤소드 전액 환불과 결제 중단을 발표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사실상 서비스 종료 수순에 들어간 초유의 사태를 정리한다.
드래곤소드를 둘러싼 하운드13과 웹젠의 갈등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았다. 2월 19일 오후 하운드13이 퍼블리싱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웹젠이 결제 중단과 전액 환불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출시 한 달 만에 전액 환불이 결정된 건 국내 게임 업계에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태다.
1. 드래곤소드 전액 환불 결정, 48시간의 기록
사태는 급박하게 전개됐다. 2월 19일 오후 하운드13이 최소보증금(MG) 미지급을 사유로 웹젠에 퍼블리싱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웹젠은 같은 날 저녁 즉각 대응에 나섰다. 웹젠이 발표한 고객 보호 조치는 네 가지였다. 결제 기능 즉시 중단, 론칭 이후 결제 금액 전액 환불 결정, 게임 서비스는 별도 공지 시까지 현재 상태 유지, 환불 절차는 추후 별도 공지 예정이다.
이튿날인 2월 20일에는 하운드13이 Q&A 형식의 추가 반박문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계약 해지 통보부터 전액 환불 발표, 추가 반박까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2. 웹젠과 하운드13, 엇갈리는 주장
양측의 주장은 팽팽히 맞선다. 하운드13은 웹젠이 최소보증금 잔금 60%를 미지급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웹젠이 액면가 수준으로 하운드13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려 했다는 폭로도 내놨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자사의 독립성과 생존을 위협받았다는 것이다.
반면 웹젠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 웹젠 측은 300억 원의 투자를 완료했고, 최소보증금 일부를 선지급까지 했다고 반박한다. 하운드13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이에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300억을 투자한 퍼블리셔가 출시 한 달 만에 개발사로부터 일방 해지를 당한 셈이니, 전액 환불이라는 초강경 대응을 택한 배경도 이해할 수 있다.
3. 드래곤소드 서비스 종료, 사실상 기정사실
현재 게임 서비스 자체는 유지되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다. 결제 기능이 중단된 상태에서 라이브 서비스 게임이 정상 운영될 수 없다. 개발사인 하운드13 역시 계약 해지를 선언한 이상 라이브 업데이트나 버그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 결제 중단에 개발사의 운영 포기까지 더해지면, 이는 사실상 서비스 종료 수순이나 다름없다.
출시 한 달 만에 서비스 위기에 몰린 건 국내 대형 게임 중에서도 초유의 사태다. 5년이 넘는 개발 기간과 300억 원의 투자를 거쳐 탄생한 게임이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이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4. 유저와 업계의 반응: 신뢰의 파산
유저 반응은 엇갈린다. "전액 환불로 개발사를 죽이는 것"이라며 웹젠의 강경 대응을 비판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300억을 투자한 웹젠 입장도 이해된다"는 반응도 나온다. 공통적인 건 드래곤소드의 게임 퀄리티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다. 비주얼과 액션성에서 호평을 받았던 게임이 비즈니스 갈등의 희생양이 됐다는 안타까움이 크다.
업계 시선은 더 근본적인 문제로 향한다. 대형 퍼블리셔와 중소 개발사 간의 동행이 잇따라 균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와 퍼블리싱이 결합된 계약 구조에서 힘의 비대칭이 결국 이런 파국을 낳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드래곤소드 사태는 단순히 한 게임의 불행이 아니라, 국내 게임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마치며: 환불로도 메울 수 없는 것
전액 환불은 유저의 금전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다. 하지만 돈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 있다. 게임에 쏟은 시간, 형성된 커뮤니티, 그리고 개발사와 퍼블리셔 사이의 신뢰다. 하운드13과 웹젠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고, 가장 무고한 유저들만 졸지에 놀이터를 잃게 됐다.
양측의 법적 공방이 예고된 가운데, 드래곤소드 서버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출시 한 달, 전액 환불, 서비스 종료 유력이라는 세 단어가 국내 게임 업계에 남긴 충격은 오래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