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0만 장 판매 대작 '아크 레이더스', 조직적 디도스 공격에 휘청
10주 만에 1,240만 장을 판매한 아크 레이더스가 조직적인 DDoS 공격을 받았다. 같은 개발사의 더 파이널스도 동시에 피해를 입었으며, 게임 업계 전반에 디도스 공격이 급증하는 추세다.
10주 만에 1,240만 장을 판매하며 2025년 최대 히트작 반열에 오른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대규모 디도스(DDoS) 공격에 휘청였다.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또 다른 타이틀 '더 파이널스'까지 동시에 피해를 입으면서, 인기 온라인 게임을 노린 사이버 공격이 다시 한번 화두에 올랐다.
1. 업데이트 직후 터진 공격
1월 28일, 아크 레이더스의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 '역풍(Headwinds)'이 적용됐다. 솔로 vs 스쿼드 매칭, 새들의 도시 맵 환경, 트로피 프로젝트 등 기대를 모은 콘텐츠였다.
그런데 업데이트 직후부터 서버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러버밴딩, 로딩 화면 멈춤, 매치 재접속 불가 등 각종 장애가 쏟아졌다. 플레이어들은 업데이트 버그인 줄 알았지만, 사태의 본질은 달랐다.
2.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공격"
28일 밤 9시경, 엠바크 스튜디오 커뮤니티 매니저가 공식 디스코드에 긴급 공지를 올렸다.
"아크 레이더스와 더 파이널스 모두 광범위하고 조직적인(extensive, coordinated) DDoS 공격을 받고 있다. 전담팀이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상당한 진전이 있지만, 현재도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단순한 서버 과부하가 아니라 의도적인 사이버 공격이었던 것이다. 개발사는 플레이어들에게 "전리품 손실을 피하려면 당분간 로그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3. 2시간 만의 복구, 그러나...
엠바크의 대응은 빨랐다. 28일 밤 11시 41분, 서버 복구를 알리는 후속 공지가 올라왔다. 약 2시간여 만에 1차 진화에 성공한 셈이다.
동시에 '역풍' 업데이트에서 발생한 버그를 수정하는 핫픽스도 배포됐다. 일부 무기의 연사 속도 감소 버그, 커스터마이징 아이템 미표시 문제 등이 해결됐다.
현재는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일부 플레이어들은 여전히 산발적인 불안정을 보고하고 있다. 공격이 완전히 멈춘 건지, 개발사가 방어에 성공한 건지는 불분명하다. 엠바크는 공격 주체나 세부사항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4. 게임 업계를 덮친 디도스 물결
아크 레이더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달 FF14도 새로운 Savage 레이드 출시 시점에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대형 업데이트나 신규 콘텐츠 출시 직후를 노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2025년에는 DDoS 공격이 31 Tbps(테라비트/초)라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이론적으로만 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수치다. 공격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게임 업계 전반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한 상황이다.
특히 아크 레이더스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게임은 표적이 되기 쉽다. 동접 96만 명, 10주 만에 1,240만 장 판매라는 기록은 헬다이버스 2보다 빠른 속도다. 그만큼 공격자 입장에서 "효과"가 큰 타깃인 셈이다.
마치며
사이버 공격은 게임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격의 규모와 빈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인기 게임의 대형 업데이트 시점을 노리는 전략적 공격이 늘어나는 점도 우려스럽다.
아크 레이더스는 일단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조직적"이라는 표현이 시사하듯, 이번 공격이 마지막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4월까지 이어지는 로드맵—Shrouded Sky, Flashpoint, Riven Tides—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개발사의 보안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