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야 이번엔 진짜라니까?, 아이온2 중간 성적표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아이온2'가 출시 46일 만에 1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PC방 RPG 장르 1위에 올라 장기 흥행 가능성을 입증 중이다. 출시 2개월 차, 현재까지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점검한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가 출시 2개월 차를 맞았다. 46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고, PC방 RPG 장르 1위에 올랐다. 1월 21일 시즌2 업데이트 이후에는 구글 플레이 매출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엔씨소프트가 드디어 체질개선에 성공하는 걸까? 1월 26일 기준, 아이온2의 중간 성적표를 점검해본다.
1. 46일 1000억원, 멤버십만으로
2025년 11월 19일 출시된 아이온2는 46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유료 멤버십 계정 수만 100만 개를 넘겼다.
주목할 점은 이 성과를 '확률형 아이템 없이' 달성했다는 것이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고액 과금 유도 방식에서 벗어나, 월 4~5만원대의 멤버십과 배틀패스, 외형 상품 중심 구조를 택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과거 자사 MMORPG와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속도"라고 평가했다.
2. PC방 7위, 시즌2로 상승세 지속
PC방 시장에서도 선전 중이다. 1월 4주차(1/19~1/25) 기준 아이온2는 점유율 3.83%로 전체 7위를 기록했다. 지난주(3.73%)보다 소폭 상승하며 6위 오버워치2(3.96%)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장기 흥행 가능성이다. 대형 MMORPG 신작은 보통 출시 효과가 사라지면 순위가 급락한다. 그런데 아이온2는 출시 2개월 차에도 하락 없이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1월 1주차에는 점유율 4.17%로 6위까지 올랐고, RPG 장르에서 메이플스토리와 로스트아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3. PC 중심 설계, 90%가 PC 결제
아이온2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이지만, 실제 이용 패턴은 PC에 집중돼 있다. 결제 비중은 PC가 90%를 상회한다. 레이드나 보스 던전 같은 핵심 콘텐츠는 대부분 PC에서 플레이되고, 모바일은 접속 보상 수령이나 간단한 플레이 용도로 활용된다.
PC 중심 설계가 PC방 점유율 상승으로 직결됐다. 구글 플레이 순위는 중위권이지만, 실제 매출과 이용자 지표는 상위권에 해당한다. 모바일 마켓 순위만으로 게임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사례다.
4. 멤버십 BM, 진입 장벽을 낮추다
BM(수익모델) 변화가 유저층 확장을 이끌었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는 고액 과금을 유도하는 구조였다. 40~50대 중장년층이 주 타깃이었고, 젊은 층의 진입 장벽이 높았다.
아이온2는 월 4~5만원대 멤버십 중심 구조를 택했다. 확률형 아이템 없이 정액제에 가까운 모델이다. 이로 인해 20~30대 유입이 늘었고, 여성 이용자 비중도 증가했다. 네이버 치지직과 SOOP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꾸준히 시청자 수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도 젊은 층 관심의 방증이다.
5. 달라진 엔씨, 소통하는 운영
엔씨소프트의 운영 방식도 달라졌다.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총 8차례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이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했다.
캐릭터별로 분리돼 있던 펫 시스템을 서버 공유 방식으로 개편하고, 장비 강화 효율을 기존 대비 2배로 상향했다. 불법 프로그램과 작업장 계정 대규모 제재로 플레이 환경도 개선했다. '듣지 않는 엔씨'라는 오명을 벗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6. 시즌2 업데이트, 구글 매출 7위까지 반등
1월 21일 시즌2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PvE 콘텐츠에서는 상위 장비 파밍의 핵심 던전 '죽은 드라마타의 둥지'가 추가됐고, PvP 콘텐츠에서는 어비스 구조 조정과 함께 랭킹 리셋, 보상 개편, 클래스 밸런스 조정이 이뤄졌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업데이트 전 20위권에 머물던 구글 플레이 순위가 1월 25일 기준 7위까지 급등했다. 상대적으로 결제 비중이 낮다고 알려진 모바일 마켓에서도 상승세가 확인된 것이다. 시즌 기간 중 신규 초월 추가, 어비스 신규 모드 추가 등 다양한 업데이트 로드맵이 예정되어 있어 추세도 기대된다.
7. 엔씨소프트 반등의 신호탄?
아이온2의 성과는 엔씨소프트 전체에 긍정적 신호다. 3년간 부진했던 엔씨 주가가 반등 기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온2 흥행과 올해 상반기 예정된 '리니지 클래식'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내부에서도 아이온2 개발진의 연장근로에 대한 특별 휴가와 현금 보상이 합의됐다. 성과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마치며: 합격, 하지만 아직 지켜볼 것
아이온2의 2개월 성적표는 '합격점'에 가깝다. 46일 1000억 매출, PC방 RPG 1위, 확률형 없는 멤버십 BM으로 새로운 유저층 확보까지. 리니지에 의존하던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캐시카우를 만들어낸 것처럼 보인다.
다만 MMORPG의 진짜 시험은 출시 6개월 이후다. 콘텐츠 소비 속도를 따라갈 업데이트가 지속되는지, 신규 유저 유입이 꾸준한지가 장기 흥행의 관건이다. 시즌2 업데이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엔씨소프트의 변화가 진심인지, 아이온2가 일시적 반짝이 아닌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상반기가 지나면 더 명확한 답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