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작의 번제 후속작 뮤제닉스 14년 만에 출시, 메타크리틱 90점 출발
14년간의 개발 지옥을 뚫고 나온 뮤제닉스가 출시 3시간 만에 개발비 140만 달러를 전액 회수했다. 메타크리틱 90점, 스팀 동시접속 65,893명, 12시간 만에 25만 장 판매. Polygon이 '2026년 첫 번째 진정한 GOTY 후보'라 부른 이 게임의 모든 것을 정리한다.
2012년 10월, 슈퍼 미트 보이와 아이작의 번제로 인디 게임계의 전설이 된 에드먼드 맥밀런이 신작을 발표했다. 고양이를 키우고 싸우는 게임, 뮤제닉스(Mewgenics).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2026년 2월 10일, 이 게임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출시 3시간 만에 개발비 전액 회수, 5.5시간 만에 15만 2천 장, 12시간 만에 25만 장 판매. 스팀 동시접속 65,893명으로 전세계 1위를 찍었고, 메타크리틱 90점에 오픈크리틱 추천율 94%. Polygon은 '2026년 첫 번째 진정한 GOTY 후보'라고 불렀다. 14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이런 결과를 만들었는지 살펴본다.
1. 뮤제닉스 개발 14년, 두 번의 죽음과 부활
뮤제닉스의 개발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다. 2012년 에드먼드 맥밀런과 토미 레페네스가 Team Meat 시절에 처음 공개했다. 2013년 PAX East에서 시연까지 했지만, 게임플레이 방향성 문제로 개발이 중단됐다. 2016년에는 맥밀런이 공식적으로 개발 취소를 선언하면서 뮤제닉스는 '영원히 안 나올 게임' 목록에 올랐다.
전환점은 2018년이었다. 맥밀런이 Team Meat을 떠나면서 뮤제닉스의 권리를 가져왔고, 동료 개발자 타일러 글라이엘과 손잡고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재개발에 들어갔다. 기존의 액션 기반 구조를 버리고 턴제 전술 RPG로 전면 재설계한 것이다. 2020년 초에 핵심 구조가 확정됐고, 2022년 10월에 스팀 페이지가 공개됐다.
그리고 2026년 2월 10일, $29.99(출시 할인 10% 적용 시 $26.99)라는 가격표를 달고 정식 출시됐다. 음악은 아이작의 번제 시리즈에서 함께한 Ridiculon이 맡았다.
2. 고양이 유전자 조합, 1000개 능력의 전술 전투
뮤제닉스의 핵심은 고양이 육성과 턴제 전술 전투의 결합이다. 단순히 고양이를 모으는 게 아니라 유전 시스템이 존재한다. 부모 고양이의 특성, 돌연변이, 능력이 자식에게 유전되며, 이를 활용해 전투에 최적화된 고양이를 만들어가는 것이 게임의 근간이다.
규모가 상당하다. 14개의 클래스, 1,000개 이상의 고유 능력, 900개 이상의 아이템이 있다. 여기에 날씨, 지형, 식생 같은 환경 요소가 전투에 영향을 미친다. 영구적인 결과 시스템도 있어서 고양이가 뇌손상을 입거나 완전히 사망하면 되돌릴 수 없고, 아이템도 영구 소실된다.
콘텐츠 양도 압도적이다. 메인 캠페인 클리어에 200시간 이상, 100% 달성에는 500시간 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에드먼드 맥밀런 특유의 '끝없는 조합'이 고양이 유전이라는 테마와 만나면서 리플레이 가치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3. 메타크리틱 90점, 2026년 첫 번째 90점대 게임
비평가들의 반응은 일관되게 호의적이다. 메타크리틱 90점은 2026년 출시 게임 중 최초의 90점대 진입으로, 인디 게임으로서는 이례적인 성적이다. 오픈크리틱에서도 90점에 추천율 94%를 기록하며 'Must-Play' 등급을 받았다.
개별 매체 평점도 높다. PC Gamer 92점, IGN 9/10, GameSpot 9/10, GamesRadar+ 4.5/5. 스팀 유저 리뷰는 '압도적으로 긍정적' 등급이다. 리뷰어들은 공통적으로 시스템의 깊이와 조합의 다양성을 칭찬하면서도, 귀여운 외관 뒤에 숨겨진 잔혹한 난이도를 특징으로 꼽았다.
4. 뮤제닉스 판매량, 출시 3시간 만에 개발비 회수
판매 기록이 인상적이다. 맥밀런은 출시 직후 "3시간 만에 개발비 140만 달러를 전액 회수했다"고 밝혔다. 5.5시간 만에 15만 2천 장, 12시간 만에 25만 장을 돌파했다. 스팀 동시접속 피크는 65,893명으로, 전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Polygon은 뮤제닉스를 "2026년 첫 번째 진정한 GOTY 후보"라고 평했다. 14년간의 개발 기간을 생각하면 개발비가 140만 달러(약 19억 원)라는 건 의외로 적은 금액인데, 이는 소규모 팀이 오랜 기간에 걸쳐 작업한 인디 프로젝트의 특성을 보여준다.
5. 한국어 지원 현황, 유저 한글패치와 공식 다국어 지원 예고
현재 뮤제닉스는 영어 전용으로 출시됐지만, 한국어 플레이 환경은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출시 직후부터 유저 커뮤니티에서 한글패치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어, 지금 당장 한국어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인벤, 루리웹 등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고, 한글패치 적용 후기가 활발하게 공유되는 분위기다.
더 반가운 소식은 공식 다국어 지원이 예고됐다는 점이다. 맥밀런은 글로벌 다국어 지원을 약 3개월 내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발적인 글로벌 판매량을 고려하면 한국어 포함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유저 패치로 먼저 즐기고, 공식 한국어가 나오면 갈아타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6. 향후 계획, DLC와 콘솔 출시
맥밀런은 이미 DLC 개발을 확인한 상태다. 아이작의 번제가 지속적인 DLC로 수명을 크게 늘렸던 전례를 생각하면, 뮤제닉스 역시 장기적인 콘텐츠 확장이 예상된다.
콘솔 출시를 위한 퍼블리셔도 물색 중이다. 현재는 Windows(Steam) 전용이지만, Switch 2가 유력한 콘솔 플랫폼으로 거론되고 있다. 추가 언어 지원과 콘솔 확장이 이루어지면 판매량은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마치며: 2026년 가장 추천하고 싶은 로그라이크
메타크리틱 90점, 스팀 압도적 긍정, 출시 12시간 만에 25만 장. 숫자만 봐도 충분히 설득력 있지만, 뮤제닉스의 진짜 매력은 직접 플레이해봐야 느낄 수 있다. 1,000개 넘는 능력 조합, 고양이 유전이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능한 전투, 200시간이 넘는 캠페인까지. 한 판 한 판이 완전히 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게임은 흔치 않다.
로그라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아이작의 번제에 빠져봤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29.99라는 가격 대비 콘텐츠 양을 생각하면 가성비도 뛰어나다. 2026년 상반기, 한 게임만 골라야 한다면 뮤제닉스를 추천하고 싶다.